최태원 회장 징역 4년 ‘법정구속’…재계 긴장

입력 2013.02.03 (07:07)

수정 2013.02.03 (07:39)

<앵커 멘트>

지난달 31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습니다.

재벌 총수들에 대한 잇단 엄벌에 재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태원 SK 그룹 회장에게 적용된 범죄 혐의는 회삿돈 횡령과 비자금 조성 등 2가지.

법원은 이 가운데 횡령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

최 회장이 SK계열사들에게 창업투자사인 베넥스에 천억원대의 돈을 투자하게 한 뒤 이 가운데 465억원을 자신의 지인에게 투자하도록 해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것입니다.

130여 억원의 비자금 조성 혐의는 무죄로 판단하면서도, 재벌총수로서 죄질이 무겁다며 법정 구속했습니다.

김승연 한화 회장에 이어 최 회장까지 법정구속되자, 재계는 기업 활동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 입니다.

<녹취> 대기업 관계자 (음성변조):"최근에 연이어서 재계 총수들이 안 좋은 일이 좀 있어서 여러가지 상황들 때문에 불안해 하는 부분이 있죠."

현재 재계에서는 LIG 그룹 구자원 회장과 두 아들이 사기성 기업 어음 발행 혐의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회삿돈 300억원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법원이 이번 판결에서 국민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형을 깎아 줄 수는 없다고 밝히는 등 관행적인 재벌 범죄에 대한 엄벌 의지를 보이면서 재계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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