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환경훼손 무법천지…금정산 ‘몸살’

입력 2013.02.03 (21:16)

수정 2013.02.03 (21:50)

<앵커 멘트>

백두대간의 끝자락, 부산의 명산인 ‘금정산’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무속신앙 기도처에 개사육장까지 갖가지 불법 건축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단속은 제대로 되고 있는걸까요?

현장추적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을 오르자마자 불법 무속신앙 기도처가 발견됩니다.

<녹취> "이게 금정산 무당벌 용바위라 하면 여깁니다. 여기가 최초로 생긴 겁니다."

또 다른 곳, 자연석에 시멘트를 발라 토굴과 움막을 만들어 놨습니다.

한구석에는 이렇게 LP 가스통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산 한가운데서 취사 행위가 이뤄졌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저기 켜놓은 촛불이 위태로워 보입니다.

모두 불법이지만, 손을 못 대는 이유가 있습니다.

<인터뷰> 부산시 산림단속반 (음성변조) : "어떤 때는 단속하면 심할 경우 (무속인들이) 산불을 내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불상 같은 것도 함부로 손 못대니까..."

농사용으로 신고된 비닐 하우스, 안을 들여보니 엉뚱한 용돕니다.

문닫은 싱크대 공장은 흉물로 방치돼 있습니다.

농지나 임야에 자리 잡은 음식점의 불법 가건물은 흔한 풍경입니다.

<인터뷰> 식당주인(음성변조) : "다른 집에서 손님이 자꾸 많이 오고, 방은 모자라고, 손님을 내보내고 하니까, (불법 증축을) 했는데..."

등산로 인근 곳곳의 무허가 개사육장에는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녹취> 개사육장 주인 (음성변조) : "(구청에 허가를 받은 건가요?) 허가는 안 돼 있지만, (구청에서) 알고는 있어요."

폐수와 각종 오염물 때문에 생긴 부유물은 인근 하천을 뒤덮었습니다.

<인터뷰> 하수처리장 관계자 (음성변조) : "비가 오면 안에 있는 산에 있는 (동물) 사체들이고, 오염물들이 떠내려올 거 아닙니까, 그것들이 부유물이 되거든요."

금정산 일대 이러한 불법 건축물은 1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단속은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건드리지 않는 게 관행입니다.

<인터뷰>유지성((사)금정산보존회 생태국장) : "민원을 넣으면 예산 타령, 인력타령만 하고 도무지 행정력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현장추적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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