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얼마 전 전북 전주에서 일가족 3명이 연탄가스를 마시고 숨진 사건이 있었는데요.
범인이 다름 아닌 둘째 아들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유진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 51살 박 모씨와 아내, 아들이 연탄가스를 마시고 숨졌습니다.
당시 소방상황실에 도움을 요청한 둘째 아들만 살아남았습니다.
<녹취> "(위치가 어디에요?) 송천동.. (송천동이에요?) 예"
하지만,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화덕과 연탄을 구입한 둘째 아들 박 모씨를 의심하고 추궁한 결과,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부모와 형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마시게 한 뒤 의식을 잃자 방에 연탄을 피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일주일 전에 자신의 아파트 구조와 비슷한 원룸에서 연탄을 피우는 연습까지 했습니다.
박 씨는 지난달 초에도 아파트 보일러와 연결된 가스 배관을 잘라 부모를 숨지게 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한달수(전주덕진경찰서 수사과장) : "부모는 사기를 당해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어 불화 심했고, 가족들이 이렇게 살 바에는 다 같이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범행을.."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KBS뉴스 유진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