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도 안심 못하는’ V리그 천적 관계

입력 2013.02.06 (10:47)

수정 2013.02.0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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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순위 경쟁이 하이라이트로 치닫는 프로배구에서 올 시즌에도 각 구단 사이의 물고 물리는 천적 관계가 드러나 팬들의 흥미를 돋운다.

순위표 위에서는 압도적인 선두를 지키는 팀도 약한 모습을 보이는 상대가 있어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여자부에서 승점 53점으로 2위와 13점의 격차를 벌린 선두 IBK기업은행이 대표적이다.

IBK기업은행은 도로공사와의 3, 4라운드 대결에서 연달아 패배를 안았다.

올 시즌 당한 세 번의 패배 중 두 번이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나왔다.

남자 코치에게 니콜 포셋 역할을 맡겨 자체 청백전을 치르는 등 만반의 대비를 하지만 실전에서는 강서브에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다가 니콜의 스파이크에 당하는 일이 잦다.

실제로 IBK기업은행의 리시브 성공률은 도로공사를 상대로 가장 낮은 30.27%에 그쳤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에도 도로공사에 1승5패로 밀린 터라 포스트시즌에 '징크스'가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해야 할 판이다.

3위 도로공사는 내심 포스트시즌에서 IBK기업은행과 만나기를 바라겠지만, 그 전에 2위 GS칼텍스의 벽을 넘기가 버겁다.

도로공사는 올 시즌 GS칼텍스와 4번 만나 3번 졌다.

도로공사의 예봉을 차단하는 가장 큰 힘은 블로킹이다.

GS칼텍스 블로커들은 올 시즌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가장 높은 16.89%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반대로 GS칼텍스는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발휘하는 실력을 IBK기업은행을 상대로는 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GS칼텍스는 올 시즌 IBK기업은행전에서 1승3패에 머물렀다. 올 시즌 당한 여섯 차례 패배 중 절반을 IBK기업은행에 헌납했다.

'IBK기업은행→GS칼텍스→도로공사→IBK기업은행'으로 이어지는 천적 관계가 형성되는 셈이다.

여기에 호시탐탐 3위 탈환을 노리는 4위 현대건설도 도로공사에게 3승1패를 거둬 번번이 발목을 잡았지만 IBK기업은행에 4전 전패, GS칼텍스에 1승3패로 약한 탓에 좀처럼 위로 올라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자부만큼 뚜렷하게 물고 물리는 관계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남자부 구단들도 껄끄러운 상대는 있다.

3위 대한항공은 2년 연속 챔프전에서 고배를 안긴 삼성화재가 올 시즌에도 가장 두렵다.

두 차례나 풀세트 접전을 벌이고도 4전 전패로 물러났다.

아직 삼성화재에 1승도 거두지 못한 팀은 최하위 KEPCO와 대한항공뿐이다.

4위 LIG손보는 2위 현대캐피탈의 벽이 높게만 보인다.

올 시즌 4번 맞붙어 모두 졌고, 그러는 동안 풀세트조차 가보지 못했다.

특히 상대의 홈구장인 천안에서는 2005년 프로출범 이래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채 22연패에 빠져 있다.

반면 선두 삼성화재는 특별히 약한 상대팀이 없이 고루 좋은 성적을 올려 독주를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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