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또 순직…근본적 대책 여전히 미흡

입력 2013.02.13 (21:20)

수정 2013.02.13 (21:59)

<앵커 멘트>

오늘 새벽 경기도 포천의 한 공장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관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비슷한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이 부족해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4시20분쯤 경기 포천의 한 플라스틱 공장에서 불이 나 공장 2개 동이 불에 탔습니다.

2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혀 소방대원들이 잔불을 정리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간 순간, 불에 탄 공장 건물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윤영수 소방교가 가장 앞쪽에서 소방 호스를 쥐고 작업을 하던 중 시멘트 블록으로 된 벽체가 갑자기 무너져내리면서 변을 당했습니다.

<인터뷰> 이학수(가산119센터 팀장) : "벽이 무너지면서 보가 같이 내려앉은 거죠. 블록 벽이어서 열을 받고 물을 먹으면 금방 붕괴가 되는 겁니다."

이제 33살이 된 고 윤영수 소방교. 지난 2011년 결혼해 100일이 갓 지난 아들을 둔 가장으로 일터에서는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모범 대원이였습니다.

<인터뷰> 김대원(윤 소방교 임관 동기) : "친구들 집안에 대소사 있으면 항상 먼저 나서서 격려해주고 그랬는데...힘든 일이 있어도 웃으면서 하자, 친구들한테나 동료들한테 그런 얘기를 많이 해줬어요."

소방 당국은 윤 소방교에 대해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 훈장을 추서했습니다.

윤소방교를 잃은 동료 대원들은 미처 슬픔도 추수리지 못한 채, 또 다른 화재 발생으로 다시 출동했습니다.

화재진압 중 숨진 소방관은 지난해에만 모두 8명.

해마다 화재 현장에서 순직하는 소방관이 줄어들지 않고 있지만, 인력 확충이나 안전장구 보강 등 근본적인 대책은 여전히 미흡합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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