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위한 점자블록 사라진 이유는?

입력 2013.02.15 (06:37)

수정 2013.02.15 (07:17)

<앵커 멘트>

시작장애인들이 길거리를 나서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점자블록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왜 그런가 했더니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시행중인 장애물없는 생활환경 인증제 때문이라고 합니다.

박병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각장애인 조기엽 씨는 혼자 외출하기가 고역입니다.

지팡이에 의존해 조심조심 발길을 옮겨보지만, 인도 위 가로수에 가로막히고, 불법 주차된 트럭과 부딪치기까지 합니다.

시각장애인용 '선형 점자블록'이 설치된 인도가 드물다 보니 늘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인터뷰> 조기엽(시각장애인) : "(시각장애인은) 점자블록을 통해서 (보행)교육을 받는데, 점자 블록이 있다면 좀 더 편하지 않을까"

점자블록을 찾기 힘든 것은 BF,즉 장애물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 때문입니다.

점자블록이 다른 장애인이나 일반인들의 보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보행로에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인증기관인 LH공사에서는 BF 인증을 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LH공사 BF인증 담당자 : "특히 여성분들이나 이런 분들이 하이힐을 신을 때 많이 미끄러지나 봐요. 그 블록에 서"

이 때문에 BF 인증을 받으려는 자치단체들은 보행로 설계에 점자블록을 제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종태(장애인 인권지킴이) : "오히려 장애인들의 이용을 불편하게 만들고 또 고통과 아픔을 주고 위험하게 만들어 놓는 것들은 인증기준을 꼭 고쳐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을 위한다는 BF 제도가 시각 장애인들에게는 또 다른 장애물이 되면서 제도보완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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