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박사 행세…검증 시스템 부실

입력 2013.02.15 (09:37)

수정 2013.02.15 (10:06)

<앵커 멘트>

서울대를 나온 박사로 행세하며, 공공기관의 의료 강좌를 맡아온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강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하다보니, 6년 넘게 이런 사실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지방자치단체의 전문가 초청 특강.

연단에 오른 남성이 건강과 장수 비법에 대해 강의 합니다.

<녹취> "호통을 치려면은 건강이 우선인거죠."

하는일도 많습니다.

<녹취> "농림수산부에서 식품 심의를 하는 심의위원이에요 내가. 교정전문 치과도 내가 하고 있는 사람인데"

이 남성을 소개하는 포스터.

서울대 농대와 보건대, 미국 하버드대를 거친 겸임 교수로 소개돼 있습니다.

사실일까?

<인터뷰> 이배열(용인동부서) : "저희가 서울대에 확인을 해봤는데 서울대에 다닌적도 없고 학위도 전혀 확인이 안됩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 남성은 이런식으로 학력과 경력을 위조해, 지난 2006년부터 공공기관의 전문가 강연을 맡아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확인된 강연이 56차례, 강사료만 8천만 원 넘게 챙겼고, 또, 허위 학력을 이용해 이런 건강 DVD와 책까지 출간했습니다.

강사를 소개해주는 전문사설기관에 전문강사로 버젓히 등록돼 있었지만, 검증은 허술했습니다.

<녹취> 강사 섭외기관(사단법인) : "1순위는 본인이 주는걸 믿는거죠. (졸업증명서 이런건 안받으시나요?) 네, 강사를 모실때 증명서를 받고 이런건 없어요."

경찰은 이 남성이 인터넷 등을 통해 습득한 의료 정보로 전문가 행세를 한 것으로 보고, 사기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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