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관광객 가장…빈집 골라 털어

입력 2013.02.16 (07:15)

수정 2013.02.16 (08:03)

<앵커 멘트>

제주 올레길 인근에서 빈집만을 골라 털어온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은 6개월 동안 계속됐지만, 올레꾼으로 가장해 검거가 쉽지 않았습니다.

최준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등산복 차림의 한 남성.

고개를 숙인 채 편의점으로 들어와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놓습니다.

불안한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이내 지폐를 받아들고 황급히 빠져나갑니다.

절도범 37살 양 모씨가 인근 농가에서 훔친 동전을 지폐로 바꿔간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잡힌 겁니다.

양 씨의 범행 대상은 인적이 드문 올레길 인근 빈집.

대부분이 문을 잘 잠그지 않는 점을 노렸습니다.

<인터뷰> 강철봉(절도 피해자) : "365일 문을 안 잠가둬요. (올레꾼들이) 화장실도 이용하고 물도 마시고, 여름에는 얼음물도 드리고 하는데 야박하게 그럴 수는 없죠."

범행은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동안 계속됐지만, 올레꾼으로 가장한 탓에 쉽게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양 씨는 문을 열어 이렇게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 뒤 인기척이 있으면 올레꾼인 척 길을 묻는 방식으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양 씨가 훔친 금품만 현금과 노트북 등 모두 5백70여만 원.

<인터뷰>홍경탁 팀장(제주동부경찰서 강력5팀) : "교도소에서 출소하자마자 제주도에 들어와서 일정한 주거나 직업이 없게 되자 유흥비나 숙박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경찰은 양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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