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석우 엄청난 폭발력에 ‘정신적 후유증’ 호소

입력 2013.02.18 (06:36)

수정 2013.02.18 (07:33)

<앵커 멘트>

러시아 우랄산맥 지역에 떨어진 운석우는 폭발력 만큼이나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도 남겼는데요.

피해지역 주민들은 '지구 종말을 경험한 것 같다'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각종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첼랴빈스크 현지에서 연규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운석우 폭발 사흘째인 어제까지 천 7백 여채 건물의 부서진 창문을 고치는 등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부상자들로 붐비는 병원에서는 치료가 한창입니다.

외상치료보다 더 큰 문제는 정신적 충격입니다.

<인터뷰>니나 : "유리창에 맞고 기절했어요. 깨어나 보니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발렌틴 군은 이마와 눈을 다쳤지만 운석이 떨어질 당시 강력한 폭발소리가 더욱 큰 고통입니다.

<인터뷰>발렌틴 : "뼈 수술을 받았어요. 뇌진탕 같은 충격이었어요"

히로시마 원자탄 33배의 폭발력.

초속 32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지구로 떨어진 직경 17미터, 만 톤 무게의 운석 폭발은 정신적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이었습니다.

<인터뷰>류바 : "거리로 뛰어나가며 '지구종말이 왔다'고 소리를 질렀죠. 지금도 무서워요"

러시아 정부는 현재까지 우리 돈으로 36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신적 피해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첼랴빈스크에서 KBS 연규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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