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신종 ‘문자 결제’ 사기…통신사 멋대로 ‘한도 상향’

입력 2013.02.20 (21:11)

수정 2013.02.20 (22:45)

<앵커 멘트>

요즘 이런 문자메시지를 잘못 눌렀다가 낭패 본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문자를 누르면 내 스마트폰 결제정보가 고스란히 해커손에 넘어가 돈을 꺼내가게 됩니다.

이른마 스미싱 즉, 신종문자 결제 사긴데요.

통신사들이 멋대로 결제한도를 올려 피해도 커진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방책은 없는지 오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부 김 모씨는 지난 달 공짜 커피 쿠폰을 준다는 문자를 받고, 시키는대로 앱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쿠폰은 커녕 22만원의 게임머니가 결제됐다는 요금 청구서가 날아들었습니다.

<녹취> 김 OO(문자결제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눌렀더니 바로 해킹을 당해서...어떤 사람이 제 명의를 도용해서 포커게임에 22만 원을 썼더라고요."

주부 이모씨 역시 비슷한 수법으로 30만 원을 물게 됐습니다.

5만원씩 모두 6번, 해커의 소액 결제는 한도 30만원을 다 채운 뒤에야 멈췄습니다,

지난 한 달간 경찰에 신고된 피해건수만 무려 2천 4백 건, 이상한 건 피해 액수가 대부분 25만원과 30만원, 소액결제치곤 큽니다.

알고보니 스마트폰 개통 때 3~5만 원 정도로 잡혀있던 결제 한도를 해당 이통사들이 최대 30만 원까지 올려놓은 겁니다.

고객 편의를 위해서라는데 정작 고객동의도 안 받아 피해액만 키운 셈입니다.

<녹취> 이 OO(문자 결제 사기 피해자) : "적은 금액으로 당할 수 있는 부분을 무분별한 상향 조정 때문에 저희 같은 시민은 모르고 속수무책으로..."

이 같은 문자결제 사기를 피하려면 먼저 스팸 문자를 곧바로 삭제하고 통신사에 소액 결제 차단을 요청하는 등 자구 조치가 필요합니다.

또 미리 결제 한도를 확인해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녹취> 정명국(성북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중장년층이 많기 때문에 소액결제를 차단해야 한다는 사실도 모르는 분이 많고요, 자기 한도가 얼마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부 이통사는 허술한 결제 시스템 보완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이용엽(SK텔레콤 솔루션사업본부) : "홈페이지에 접속하신 후 비밀번호를 설정하시고 기존 휴대폰 결제시 사용하는 인증번호 외에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결제가 되는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반면 다른 통신사들은 아직 뚜렷한 대응이 없어 문자 결제 사기로 인한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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