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포기 각서’ 황당한 태권도 선발전

입력 2013.02.21 (11:21)

수정 2013.02.21 (12:02)

<앵커 멘트>

결승에 진출한 선수들이 우승을 앞두고 경기를 포기하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 파견 대표 선발전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결승전 열기로 뜨거워야 할 경기장이 썰렁합니다.

한쪽에서는 아직 경기가 남았는데 출전 포기 각서를 쓰고 있습니다.

<녹취> "(이 친구는 경기할 수 있는 거잖아요?) 태릉에서 훈련하는 것보다 상무에서 하는 게 나아서요."

하지만, 이유는 부상으로 적습니다.

이처럼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이틀 동안 포기각서를 쓴 선수는 9명입니다.

결승전을 포기한 선수도 3명입니다.

최선을 다해야 할 태권도 국가대표선발전에서 너무 쉽게 경기를 포기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지만, 대한태권도협회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일(경기위원장) : "그게 작전일 수도 있어요, 팀의 고유권한이고, 팀 코치가 알아서 하는 거예요. 고도의 작전인 거예요. 그걸 뭐라 할 수 없어요."

이번 선발전에서 3위 안에만 들면 국가대표 후보군에 들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선수들이 중도에 포기한 것입니다.

겨우 올림픽 퇴출 위기를 넘긴 태권도, 국내 선발전은 포기 각서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황당한 선발전이 계속된 가운데,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경선이 박혜미에게 패해 8강에서 탈락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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