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 사고 한 해 1200건…안전 수칙 안 지켜

입력 2013.02.21 (21:41)

수정 2013.02.21 (22:23)

<앵커 멘트>

산업 현장에서 지게차로 인한 사고로 해마다 천여 명이 넘는 근로자가 숨지거나 다치고 있습니다.

지게차에 짐을 실으면 앞뒤가 잘 보이지 않아 위험한데도 안전 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가는 차량이 거의 없는 공장 안 도로입니다.

이 도로를 걷던 60대 직원이 지게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2미터 높이로 적재대에 쌓은 철근 때문에 지게차 운전자가 도로를 건너던 피해자를 미처 보지 못한 겁니다.

<인터뷰> 회사 관계자 : "15km로 천천히 달렸는데, 앞이 잘 안 보이니까..."

이 맥주공장에서는 지난해 30대 직원이 지게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당시, 지게차 적재대에는 맥주 상자 140개가 차 높이보다 높게 쌓여 있었습니다.

실제로 지게차에 짐을 실어봤습니다.

운전석 앞창을 짐이 다 가렸습니다.

<녹취> 지게차 운전자 : "앞이 안 보이니까 그냥 육감으로 운전하는 거에요."

짐을 내려놓아도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는 부분이 많습니다.

불과 3미터도 안 되는 거리인데도, 지게차에서는 제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만큼 지게차의 구조상 사각지대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짐을 많이 실을 때는 앞뒤를 살펴주는 유도원을 둬야하는 작업 규정이 있지만 현장에선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권영재(차장/경남 산업안전보건공단) : "인력 사정이 안 되다 보니까, 유도원을 배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게차 사고로 지난 5년 동안 근로자 190명이 숨졌고 한 해 평균 1200여 건의 사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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