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의업자, 시신 먼저 이송하려고 차량 추적

입력 2013.02.22 (12:24)

수정 2013.02.22 (13:37)

<앵커 멘트>

구조대 무전기를 도청하고 시신 검안의 차량을 추적해온 장의업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시신 이송을 선점하기 위해 검안의 차량에 GPS까지 몰래 달아 위치를 추적했다고 합니다.

최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아파트에서 추락사고 신고가 접수됩니다.

신고 내용은 무전기로 즉시 구조대에 전파됩니다.

<녹취> 무전 내용 : "101동 화단, 40대 추락 환자 신고에 의하면 사망 추정되고..."

하지만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엉뚱하게도 사설 응급차입니다.

소방본부 통신망을 도청해 구조대보다 앞서 왔습니다.

이 뿐 아닙니다.

이들은 시신 검안의사의 공용 차량에 몰래 GPS를 달아 추적했습니다.

차량에 단 이 GPS는 스마트폰에 응용프로그램만 내려받으면 손쉽게 실시간 추적이 가능했습니다.

무선 도청과 GPS 추적 등으로 역할을 나눈 이들은 구급대원 12명을 고용해 시신 이송을 선점했습니다.

시신 대부분은 일당 가운데 한 명이 운영하는 장례식장으로 가 한 건에 천만원 안팎의 비용으로 장례가 치러졌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이렇게 치러진 장례식은 24건이나 됩니다.

007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는 이들의 행각은 검안의가 자신의 차량에 부착된 GPS를 우연히 발견하면서 들통났습니다.

<인터뷰> 광역수사대장의 : "차량 뒷 트렁크에 이상한 소리가 나니까 수리차 들어갔다가 차량이 리프트에 들려서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위치정보의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장의업자 김 씨를 구속하고, 기사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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