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속 우울한 졸업식…미취업 졸업생 기피

입력 2013.02.22 (21:33)

수정 2013.02.22 (22:05)

<앵커 멘트>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걸 축하하고, 기뻐해주던 예전의 대학 졸업식 분위기를 요즘엔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합니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직장을 구하지 못한 졸업생들이 참석을 기피하면서 졸업식 행사는 부담스러운 의례가 돼버렸습니다.

박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학업을 마무리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것을 격려하던 80년대 졸업식 모습입니다.

졸업식은 가족 모두가 참석하는 경사스러운 의례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무척 다릅니다.

학부별로 졸업식을 치르는 한 4년제 대학교.

학교 관계자 등 내외빈이 줄지어 앉은 모습과 대조적으로 정작 주인공인 졸업생들의 자리는 텅 비어있습니다.

또 다른 졸업식장, 전체 졸업생의 1/3도 안 되는 학생들이 가족과 듬성듬성 앉아있습니다.

직장을 구하지 못한 졸업생 대부분이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학과 사무실에는 찾아가지 않은 졸업장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인터뷰> 김정현(졸업생) : "취업을 못한 사람들은 오기가 꺼려진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있어서 다 같이 못하는 게 아쉬운 것 같습니다."

취업 준비로 마음이 급한 학생들은 졸업식장을 애써 외면하고 도서관을 찾습니다.

무작정 졸업하면 미취업 시간이 길어질까 봐 졸업을 미루는 게 유행 아닌 유행입니다.

<인터뷰> 윤현웅(졸업 유예생) : "취업 때문에 졸업해야 할 때 제때 졸업을 못 해 가지고…. 친구들 다 하는데, 착잡하죠."

취업난이 점점 심각해지면서 축하 받아야 할 대학 졸업식이 많은 졸업생에겐 무겁고 부담스러운 자리가 돼 버렸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