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고속도로에는 실시간 교통상황을 알려주는 대형 전광표지판이 있습니다.
그런데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의 전광표지판 상당수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굵은 눈발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고속도로,
실시간 교통과 기상정보를 알려주는 전광표지판은 운전자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
어찌된 일인지, 전광표지판 전체가 검은 천으로 둘러싸였습니다.
운전자가 교통정보를 직접 알아보라며 전화번호만 게시됐을 뿐입니다.
<인터뷰> 최성문(경북 포항시) : "시속 100km 넘게 달리다 보니까, 요즘 차도 많이 다니잖아요. (게시된 전화번호로 전화하는 건) 거의 못 하죠."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에 있는 전광표지판은 모두 9개,
지난 1년 동안 6개가 모두 8번에 걸쳐 고장을 일으켰고, 4개는 한 달 넘게 가동이 중지됐습니다.
이 전광표지판이 가동을 멈춘 건 지난해 1월입니다.
하지만 1년여가 지나도록 시설의 수리와 복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광판 대부분이 만든 지 10년 이상 돼 수리를 해도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도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전광판 한 개 교체하는 데) 1억 2천만 원 정도 들어갑니다. 어느 정도 연수가 되면, 전체를 갈아주는 게 좋긴 한데..."
강원 동해안을 오가는 주요 길목인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은 폭설에다 안개, 강풍까지 잦지만 운전자들은 이런 정보를 모른 채 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