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북 포항에 이어 울산 울주군 일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임야 백만 제곱미터 이상을 태웠습니다.
주말과 휴일 건조주의보속에 전국적으로 20여건의 산불이 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시 언양읍 야산. 거대한 불기둥이 수십미터 높이로 치솟습니다.
불길은 무서운 기세로 가옥과 축사까지 집어 삼킵니다.
산 능선을 타고 내려온 불길이 민가까지 덮쳤습니다. 금방이라도 주택가를 덮칠 듯이 위태롭습니다.
주민 천 8백여명이 사는 마을 12곳에 긴급 대피령이 떨어졌습니다.
<녹취> 이기현(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 "(주민들)피신을 시키고, 저 앞쪽에서 불이 또 들어오더라고요. '아, 이동네 위험 하구나' 생각했죠."
날이 밝으면서 헬기 17대가 동원돼 19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습니다.
이번 산불로 임야 100만 제곱미터 이상이 탔습니다.
<인터뷰> 김신규(울산 소방본부 소방교) : "진압을 해도 불이 방어선을 넘어서 반대쪽에서 난다."
포항 도심에서 난 산불은 17시간만에 진화됐지만 1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습니다.
가옥도 수 십채가 타 이재민이 백 여명이 발생했습니다.
<인터뷰>김봉구(포항시 학산동/이재민) : "(집이)폭삭 내려 앉을 때 심정은 말도 못하죠."
충남 공주와 전북 남원에서도 산불로 79살 박 모 할머니 등 3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또 경북 봉화군에서도 불이 나 임야 15만 제곱미터를 태우는 등 전국에서는 20여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동시다발로 일어나 인명과 재산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포항 용흥동 산불의 방화 용의자로 10대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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