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예방 디자인으로 동네범죄 줄였다

입력 2013.03.13 (19:20)

수정 2013.03.13 (19:52)

<앵커 멘트>

밤이 되면 으슥한 골목길 지나실 때 혹시 범죄 피해라도 당하지 않을까 불안하시죠?

서울시가 아예 범죄를 일으킬 마음이 들지 않도록 우범지역의 디자인을 바꿨더니 실제로 범죄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좁은 주택가 골목길.

어둠이 깔리면 주민들조차 지나가기를 꺼려하던 대표적인 우범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밝고 화사한 골목길로 변신했습니다.

우중충한 담장은 액자를 건 천연색 담장으로 바뀌었고 잿빛 바닥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그림으로 채워졌습니다.

<녹취> 최규덕(주민) : "예전에는 음침하고 불량학생도 많았는데 지금은 걸어다닐때 기분이 좋죠."

범인들의 범죄 심리를 위축시키기 위해 서울시가 만든, 이른바 '범죄예방 디자인 사업'입니다.

골목마다 고유번호를 지정해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의 위치를 쉽게 알릴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비상벨을 설치해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해 구조를 받을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바뀐 뒤 범죄신고 건수는 절반 이하로 줄었고 특히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는 단 한 건도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녹취> 이성혜(범죄예방디자인 개발자) : "단순히 디자인만이 아니라 골목길을 운동코스로 만들어서 유동인구를 높여 범죄 감시 효과도 유도했습니다."

서울시는 중랑구와 용산구 등 시범지역 3곳을 추가로 지정하는 한편, 범죄예방 디자인 골목길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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