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나 마나 한 IC칩…불법 복제 여전

입력 2013.03.14 (07:22)

수정 2013.03.14 (07:52)

<앵커 멘트>

신용카드 불법 복제 막자고 IC 칩이 내장된 카드가 나온 지 벌써 9년이 됐는데요.

불법 복제 피해가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조빛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용카드 대출 서비스를 받는 이 남성의 카드, 좀 이상합니다.

편의점 포인트 카드에 남의 카드를 불법 복제한 이른바 쌍둥이 카드입니다.

지금 남의 돈을 빼가는 겁니다.

어느 카드라도 복제대상입니다.

<인터뷰> 윤형배(안양동안경찰서 강력팀) : "마그네틱만 있는 카드도 있고 IC칩이 붙어있는 카드도 있고 지금 사용하는 카드 전부 다 복제가 됩니다."

이런 IC칩 카드는 불법 복제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는데 어떻게 복제한 걸까요?

바로 이 카드 뒷면에 있는 마그네틱 때문입니다.

마그네틱에 똑같이 담겨 있는 카드 정보를 4초면 복제할 수 있습니다.

<녹취> 카드보안전문가 : "IC칩에 있는 내용과 마그네틱에 있는 내용이 동일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범죄자들의 표적이 돼서 계속 마그네틱에 있는 정보를 수집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런 불법 복제 사고는 지난 5년 동안 2만 7천 건이 발생했고, 피해액은 300억 원에 달합니다.

9년전부터 복제 막자고 IC칩 카드로 바꿨지만 은행 현금 인출기 등이 여전히 마그네틱 정보만 인식하게 돼 있어 복제에 취약한 마그네틱선을 IC칩카드에서도 없애지 못한 때문입니다.

게다가 해외 일부지역에선 마그네틱만 되는 곳도 있어섭니다.

<녹취> 금감원 관계자 : "(IC칩 카드로) 전환 안 된 고객들이 불편하다고 언론에서 엄청 많이 두드렸지 않습니까…사고 한 건이라도 안 나게 하기 위해서는 당장 전환해야겠죠!"

IC칩 카드라 안전하다고 믿어온 소비자들만 몰랐던 겁니다.

현금인출기등을 IC칩 전용으로 바꾸면 되지만 금융당국은 그 시기를 내년 2월로 미뤄놓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동안 소비자들은 카드결제를 종업원등에 맡기지 말고 비밀번호 관리를 철저히 하는등 스스로 보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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