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복덩이’ 최부경 “난 진짜 복 받은 놈”

입력 2013.03.14 (22:48)

수정 2013.03.14 (23:19)

KBS 뉴스 이미지
"저는 진짜 복 받은 놈입니다. 올해 이런 시즌을 보내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프로농구 서울 SK의 첫 정규리그 우승을 든든히 뒷받침한 '복덩이' 신인 최부경(24)이 '운 좋은 놈'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최부경은 14일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이날 출전한 SK 선수 가운데 가장 오랜 28분24초를 뛰면서 12점·6리바운드·3도움으로 76-66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였지만 최부경은 전혀 느슨해진 모습 없이 이번 시즌 이어온 것처럼 헌신적인 플레이로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일을 도맡았다.

특히 14-19로 끌려간 채로 시작한 승부처 2쿼터에서는 도움에 득점까지 올리며 점수를 뒤집는 데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최부경은 데뷔 첫해부터 주목받은 소감을 묻자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며 빙그레 웃었다.

최부경은 "1위라는 성적을 떠나서 우리팀이 이런 플레이를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컸고 나도 초반에 턴오버 등으로 많이 헤맸다"며 "감독님이 믿고 자신감을 심어주시는 대로 따르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동아고와 건국대 재학 시절 우승 경험에 대해 묻자 최부경은 "고교 2학년 때 우승을 해보고 이번이 처음"이라며 "내가 SK란 팀에서 뛰는 거 자체로도 복 받은 놈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부경은 "학생 시절과 달리 지금은 내가 리바운드를 못 잡아도 (김)민수 형이나 에런 헤인즈가 잡아주니 올시즌 내내 기복 없이 활약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슛도 많이 좋아졌다. 학생 때는 리바운드 잡느라 슈팅 기회도 별로 없었는데 동료들이 받아준다고 생각하고 전희철 코치님께 슛 폼도 교정받아 한결 자신있게 던지고 있다"며 자신이 왜 '복받은 놈'인지를 한참 설명했다.

정규리그 순위도 정해졌으니 공격에 대한 욕심이 나지 않느냐고 묻자 최부경은 "슛 감각이 좋은 날은 자신 있게 던지겠지만 될 수 있으면 동료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며 "나까지 점수에 욕심을 내면 밸런스가 깨진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도 동료가 마음 놓고 공격할 수 있도록 리바운드 많이 잡고 스크린도 열심히 걸어주겠다"며 "내 개인적 완성도를 높이기보다는 팀 전체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