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 산단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습니다.
6명이 사망하는 등 무려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형 참사였는데요.
폭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순천방송부 연결하겠습니다.
최정민 기자? 네, 최정민입니다.
<질문> 6명이 사망하는 대형 사고가 일어났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경찰이 공개한 폭발 순간 CCTV를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평상시와 다름없이 철야작업이 한창 진행되는 사이, 벼락같은 섬광이 번쩍이면서 저장 탱크가 폭발했고 3초 뒤 2차 폭발이 잇따랐습니다.
거대 크레인도 공장 근로자들도 갈피를 못잡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입니다.
어젯밤 8시 50분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2공장에서 폴리에틸렌 저장탱크가 폭발하면서 평온한 공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사망 6명 중상 5명 경상 6명으로 역대 여수산단 발생 사고 가운데 세번 째로 큰 인명피햅니다.
이 공장은 사고 이틀 전부터 정기 보수작업을 해왔습니다.
사일로라 불리는 저장 탱크의 출입문에 발판을 만들기 위해 용접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저장탱크 안에 있던 분진 가루나 가스에 용접작업 도중 불꽃이 튀면서 폭발로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작업 당시 저장탱크 내부에 가스가 남아있었는 지 여부인데요, 가스 존재 여부에 따라 책임 소재가 달라지기 때문에 사측과 작업자간 입장이 팽팽이 맞서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만중(대림산업 생산기술담당): "가스 다 뺐고, 폭발 위험이 없었다."
<인터뷰>이재석(공사 담당 협력업체): "퍼지(가스빼는 작업)작업이 됐다면 이런 사고가 날 수 없어."
사고 현장에는 수사본부가 차려졌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오늘에 이어 내일도 현장 감식을 벌여 정확한 폭발 원인을 규명할 계획입니다.
<질문> 그런데 여수산단의 대형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14년 전인 지난 1989년 10월, 국내 화확공장 폭발사고 가운데 가장 큰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럭키화학의 합성수지 혼합실에서 전기 스파크로 생긴 불이 폭발로 이어져 1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습니다.
이후 크고 작은 사고가 계속되다 지난 2천년에는 호성케멕스에서 폭발 사고가 나 7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습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 대림산업에서의 폭발은 6명 사망 11명 부상자라는 큰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또 여수세계박람회가 한창인 지난해 6월에는 맹독성 독가스인 포스켄이 누출돼 42명이 중독됐고, 같은 달에는 어제 사고가 난 대림산업에서 역시 가스 누출로 인한 저장 탱크가 폭발했습니다.
조성된지 40년이 훌쩍 넘으면서 누적 사망자는 116명, 재산 피해는 천억원이 넘습니다.
<인터뷰>문갑태(여수환경운동연합): "여수산단은 동양최대의 밀집산단이어서 녹지가 거의 없는 산단이거든요 그래서 조그만한 사고가 나도 폭발성이 엄청나거든요....
중화학 공업의 중심임을 자처해온 여수산단이 잇따른 폭발사고로 이제는 화약고라는 오명을 쓰고 있습니다.
KBS NEWS 최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