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기술’, 일자리 창출 대안으로 떠올라

입력 2013.03.18 (12:14)

수정 2013.03.18 (12:59)

<앵커 멘트>

'착한 기술'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첨단기술은 아니지만, 제3세계 빈곤층을 돕기 위해 고안된 기술을 말하는 건데요.

이런 착한 기술이 이젠 돈 버는 사업 모델로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하 30도.

몽골의 이 형제는 종일 폐품을 줍습니다.

땔감인 석탄 값을 벌려는 겁니다.

석탄 사는데 월 소득 절반이 듭니다.

이들을 위해 개발된 착한 기술 상품이 축열깁니다.

석탄 난로 위에 얹으면 열이 오래 보존돼 땔감을 40%나 줄일 수 있는 겁니다.

<인터뷰> 백순집(굿네이버스 대리) : "8500여 가정에 보급을 했으니까 연간 35억 원 정도 난방비를 절감했습니다."

전기 없는 곳이나 전기료를 내기 힘든 빈곤층을 위해 개발된 건 휴대용 충전깁니다.

햇빛을 모아 전기를 만드는 건데,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태양광 다중충전기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에티오피아 오지에 2대가 보내져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착한 기술 제품이 수익도 내기 시작했습니다.

30만원대 염가 보청기가 대표적입니다.

개별 맞춤형이어서 통상 2~3백만원대에 이르는 일반제품 제조방식 대신 한국인 표준 귀 모양을 도출해 양산하는 데 성공한 게 핵심 비결입니다.

저소득층 난청 노인들이 고객입니다.

전국 판매망까지 갖춰 3년 새 연매출 45억 원의 알짜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녹취> 윤석원(굿네이버스 적정기술센터) : "한국에서 반제품을 만들고 나머지를 (외국) 현장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만들어가는 그런 모델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해외에선 2달러 짜리 '생명 빨대' 물을 옮기는 '구르는 물통' '수동식 발 펌프' 등이 사업화에 성공했습니다.

새 정부도 착한 기술을 통한 해외 일자리 창출을 국정 과제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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