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높은 서민 금융제도…이용률 저조

입력 2013.03.25 (06:59)

수정 2013.03.25 (07:31)

<앵커 멘트>

서민들에게 금융기관의 문턱을 낮춰주겠다며 정부가 다양한 금융상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돈을 빌리기 힘든 서민을 위한다는 제도인데 문턱은 여전히 높아 이용률은 낮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신용등급이 낮아 사채업자에게 39%의 고리로 돈을 빌렸던 장순기 씨.

혹시 하는 마음에 은행을 찾았다 10% 금리의 돈을 빌릴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장순기(새희망홀씨대출 이용자) : "월급을 적게 받는 사람들이 이자를 많이 주면 생활이 안 되잖아요. 그런데 39% 이자 주다가 10% 주니까 훨씬 좋죠."

이 대출은 새희망홀씨대출 상품으로 지난해만 저소득 서민 22만 명이 이용했습니다.

이 상품 같은 서민금융상품은 여러가지지만 대부분 이용률이 저조합니다.

제2금융권에서 빌린 전세금을 저금리로 바꿔주는 징검다리론은 출시 이후 대출 건수가 270건에 불과합니다.

전국에서 하루 한 명 신청한 셈입니다.

고금리에 빌린 돈을 저금리로 바꿔주는 대학생 전환대출 역시 목표 금액의 절반만 채웠습니다.

대학생 채무상환 유예제도는 지난해 전국에서 단 1건입니다.

이용이 저조한 원인은 높은 문턱.

징검다리 '전세자금론'의 경우 4% 정도의 중도상환 수수료에다 집주인 동의까지 얻어야 합니다.

게다가 연체가 있으면 역시 이런 서민대출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인터뷰> 김00(서민금융상품 이용 희망자) : "어렵다 보니까 아들 이름으로 대출을 했는데 연체 기록만 있어도 은행에서는 대출이 안 되더라고요. 그러니 또 고금리를 쓰게되고요. (문턱이) 많이 높죠."

가계대출 천 조 시대.

서민의 금융부담을 줄여 주기 위한 금융상품은 9가지에 이르지만 까다로운 조건에 정작 서민들은 그 온기를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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