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보다 9% 저렴한 ‘국산 황태’ 등장

입력 2013.03.25 (08:21)

수정 2013.03.25 (09:01)

<앵커 멘트>

밑반찬과 국거리용으로 황태 많이 사용하시죠?

최근까지 중국산 황태가 싼 가격을 앞세워 우리 식탁을 점령했었는데요.

이젠 중국산 보다 더 싼 국산 황태가 등장했습니다.

정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눈이 하얗게 쌓인 강원도 산골 덕장.

노릇노릇 잘 말라가는 이 국산 황태는 질은 단연 최고지만 언제나 값에서 15%이상 싼 중국산에게 밀립니다.

<인터뷰> 이강열(용대황태영농조합법인 대표) : "인건비나 모든 비용들이 중국보다 훨씬 더 비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중국산 황태에 비해서 가격을 맞추기는 현실적으로는 곤란합니다."

때문에 국내 황태 시장은 중국산이 70%까지 장악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소백산 자락에서 국산 황태의 반격이 시작됐습니다.

항만 하역 능력때문에 러시아에서 잡은 명태를 부산항까지 들여오는 건 바꿀 수 없지만, 말리는 덕장은 480킬로미터나 떨어진 강원도 대신 거리가 절반 이하인 소백산 자락으로 돌려 물류비를 줄인 겁니다.

여기서만 황태채 한 봉지 당 140원이 싸집니다.

내장 분리 등 가공 작업도 덕장에서 처리해 단계를 줄였습니다.

덕분에 내장 제거 따로, 덕장 건조 따로 하느라 들어가던 추가 비용 1,210원을 줄였습니다.

황태용 대형 명태와 코다리용 소형 명태를 대량 구매해 봉지당 800원가까이 또 낮췄습니다.

결과적으로 200그램짜리 소백산 황태채 한 봉지는 8,900원, 중국산 보다도 9% 더 싸졌습니다.

<인터뷰> 김도율(대형마트 건어물 담당자) : "국내 황태의 경우에는 품질이 뛰어나지만 가격이 많이 비쌌습니다. 저렴하게 품질좋은 제품을 납품하기 위해 기획했습니다."

유통 거품을 빼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국산 황태가 다음 달부터 본격 출하되면 우리 식탁에서 중국산 황태의 입지도 점점 좁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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