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블랙박스 ‘우후죽순’…불량 제품 피해 속출

입력 2013.03.29 (09:37)

수정 2013.03.29 (10:04)

<앵커 멘트>

교통 사고 해결사라며 요즘 차량에 블랙박스 설치하는 분들 많은데요,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무려 3백 개가 넘는 제품들이 난립하면서, 불량 제품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호를 무시한 차량이 갑자기 달려와 그대로 부딪힙니다.

한 승용차가 멀쩡히 서 있는 차량 사이를 비집고 들어갑니다.

이런 순간을 녹화한 영상이 사고 해결에 도움을 주면서, 블랙박스 판매량은 출시 5년만에 150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 종류만 3백여 종.

성능을 실험해 봤습니다.

5미터 앞 번호판을 또렷이 촬영해 내는 정상 제품과 달리, 일부 중국산은 글씨 자체가 보이지 않습니다.

고화질 카메라를 장착했다는 이 블랙박스 역시 막상 촬영을 해보니 겨우 형체만 알아볼 수준입니다.

센서가 작동 안 해 정작 사고가 났을 때 영상이 녹화되지 않는 일도 생깁니다.

<인터뷰> 김 모씨(블랙박스 구매자) : "동작감지 센서가 있어서 잡아낸다고 들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 센서가 작동을 안 한 거죠."

불량 제품이 난립해 블랙박스와 관련된 소비자 불만은 지난해 2천3백여 건, 해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불량 제품을 걸러낼 수 있는 객관적인 품질 인증 기준이 아직까지도 없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유시복(자동차부품연구원 센터장) : "6월 말 정도 되면 KS 인증을 받을 수 있고 이후 KS 인증을 받은 제품들을 소비자가 구매하게 되시면 아무래도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들이 블랙박스의 성능 등을 직접 평가하게 한 뒤, 이를 취합한 결과를 인터넷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오수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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