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재우, “타자들 믿고 전력 투구”

입력 2013.04.07 (19:19)

수정 2013.04.0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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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오른팔 투수 이재우(33)가 1천99일 만에 감격스러운 승리를 따냈다.

이재우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4로 맞선 연장 10회 등판해 2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1개씩을 내줬을 뿐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 투수가 됐다.

2010년 4월 4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이후 1천99일 만에 따낸 승리다.

이재우는 경기가 끝나고 "막기만 하면 타자들이 어떻게든 점수를 내줄 것이라 믿고 전력투구했다"고 돌아봤다.

이재우의 예상은 들어맞았다.

4-4로 맞선 연장 11회 두산 타선은 LG의 실책을 틈타 결승점을 만들었다.

번트 타구를 LG 투수 이상열이 제대로 잡지 못하고 더듬다가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1루를 내줬다.

이후 오재원은 민병헌의 희생번트, 양의지의 중견수 뜬 공 때 3루까지 안착했다.

이어 허경민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이번에는 유격수 오지환이 떨어뜨렸다가 잡는 사이 오재원은 홈까지 돌아왔다.

극적인 역전승으로, 두 차례의 수술을 견뎌내고 마운드에 돌아온 보람을 찾는 순간이었다.

이재우는 한때 두산의 필승조로 꼽혔으나 팔꿈치 통증 탓에 속을 끓였다.

결국 수술을 택한 이재우는 2010년 8월 4일 미국 조브 클리닉에서 한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후 이듬해 7월 15일 국내에서도 같은 부위에 메스를 대고 재활에 힘써왔다.

그는 "3년 동안 힘든 재활 기간을 보냈다"며 "이렇게 보람을 느끼려고 참고 견딘 것 같다"고 감격스러운 심정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아프지 않기에 더는 고민하지 않을 수 있다"며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잘 관리해주셔서 큰 문제 없이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올 시즌을 내다봤다.

앞선 두 차례의 경기에서도 모두 3이닝 동안을 안타 하나 없이 봉쇄한 그가 이날 승리를 계기로 올 시즌 다시 한 번 든든하게 팀의 계투진을 이끌어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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