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지나도 도루묵 ‘산더미’…재고 처리 진땀

입력 2013.04.08 (06:20)

수정 2013.04.08 (07:17)

<앵커 멘트>

지난 겨울 강원 동해안의 별미 도루묵이 잡혀도 너무 잡힌 모양입니다.

재고 남은 도루묵이 냉동창고에 잔뜩 쌓여 있는 데다 봄철인 요즘도 도루묵이 계속 잡히면서 팔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해 최북단에 위치한 한 수협 냉동창고입니다.

알이 꽉찬 도루묵이 창고 가득 쌓여 있습니다.

지난 겨울 팔리지 않은 도루묵을 수협이 사들인 겁니다.

지난해 제철에 잡힌 도루묵 6만 박스, 시가 9억 원 어치가 냉동창고에 5달 째 보관돼 있습니다.

도루묵 재고가 줄지 않으면서 보관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박용익(고성군 수협 유통과장) : "한 달 냉장료가 2천만 원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여기 창고가 포화상태여서 강릉 인근 냉동창고에 위탁 저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 새 도루묵 자원을 늘리기 위한 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어획량은 꾸준히 늘었지만 수요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봄철인 요즘도 겨울 생선 도루묵은 여전히 많이 잡힙니다.

<인터뷰> 하금식(어민) : "도루묵이 제일 많이 잡히죠. 딴 건 크게 없는 편이에요. 물가자미 조금 잡히고.."

도루묵이 꾸준히 잡히면서 냉동 도루묵 수요는 더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상영(속초 수협 판매과장) : "판매가를 낮춰도 정 안되면, 위기 상황이 오면 더 낮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밖에 없는 거죠."

강원 동해안에 재고로 남아 있는 냉동 도루묵은 3백 톤에 가깝습니다.

공무원을 중심으로 도루묵 팔아주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대량 소비처를 찾는 게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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