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종, 포획 작전…산란 전에 잡는다

입력 2013.04.16 (12:31)

수정 2013.04.16 (13:02)

<앵커 멘트>

배스나 블루길 같은 외래 어종이 우리 하천과 저수지를 장악하면서 토종 물고기들은 씨가 마르고 있는데요.

보다 못한 주민들이 산란 전 포획 작전에 나섰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저수지에 쳐 놓은 그물을 끌어올리자, 물고기가 한가득 걸려 올라옵니다.

붕어나 쏘가리 같은 토종 물고기는 찾아볼 수 없고, 살이 통통히 오른 배스와 블루길들만 퍼덕거립니다.

이곳에서는 이 같은 그물 90여 개를 쳐놓고 블루길과 배스를 집중 포획하고 있습니다.

두 시간 만에 4백 킬로그램 넘게 잡을만큼 외래어종은 하천을 점령했습니다.

<녹취> 장봉진(김제시 만경읍) : "어디를 가나 블루길, 배스가 있으면 토종 고기가 없어져요. 잡아서 없애야 돼요. 보시다시피 토종 고기가 어디 있어요."

어미 배스의 배를 열어보았습니다.

한 달 뒤 산란할 알 수 만개가 꽉 들어차 있습니다.

치어생존률이 5-10%인 점을 감안하면 어미 한 마리만 잡아도 배스 수 천 마리를 포획하는 효과가 납니다.

더구나 천적도 거의 없기 때문에 산란 전 어미를 포획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퇴치법입니다.

<인터뷰> 최하영(김제시청 축산진흥과) : "토산어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토산어종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업비를 책정해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의 성장과정을 연구해 수정란과 치어에서, 다 자랄 때까지 단계별 제거 방법에 대한 연구도 절실한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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