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개발’ 사업비, 해외 외유 악용?

입력 2013.04.17 (12:25)

수정 2013.04.17 (12:59)

<앵커 멘트>

정부와 지자체가 농촌 마을에 지원하는 개발사업비가 일부 사업 추진위원들의 외유성 해외 견학비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참다못한 주민들이 감사를 요청하는 등 반발이 높습니다.

고순정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화천의 한 마을.

정부의 '마을종합개발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지난해부터 국비와 지방비 10억 7천여 만 원이 지원됐습니다.

"사업이 시작된 지는 1년도 더 지났지만 실제로 공사가 시작된 곳은 단 한곳도 없습니다."

일부 주민은 사업비가 복지회관 리모델링 등 계획과 달리 추진위원들의 외유성 견학비로 쓰인다며 감사원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인터뷰> 박명달(마을 주민) : "공돈이 70억이 그냥 떨어진 것으로 알고 막잡아 쓴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주민들은..."

추진위원들의 견학 일정표입니다.

유럽 4개 나라 6박 8일 등 국내외 견학에 5천 여 만 원이 쓰였습니다.

일부 견학엔 사업시행처인 농어촌공사의 과장과 군청 면장 등도 동행했습니다.

<인터뷰> 이석준(농어촌공사 화천지소장) : "관광지로서의 그걸 봐야지만 저희가 그걸 본따갖고 새로운 그걸 만들어나가기 때문에 착안하려고 다녔던 거죠"

정부는 모든 사업은 시행처나 지자체의 소관이라는 입장입니다.

<녹취> 안전행정부 관계자 : "기준이랄게 특별한 게 없죠. 리더들이 마무리 했는지 아니면 전체 회의를 붙여서 했는지 그걸 저희는 모르죠"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이 추진된 마을은 전국에 300여곳으로 투입된 예산은 1조 원에 달합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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