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 기계’ 추신수, 美 전국구 스타 우뚝!

입력 2013.04.22 (09:59)

수정 2013.04.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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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미국프로야구 시즌 초반 '출루 기계'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몸에 맞는 볼(1·4회)-유격수 내야 안타(3회)-볼넷·2루타(7회)로 100% 출루하고 10-6 승리의 맨 앞줄에 섰다.

전날 4타수 3안타를 때리고 볼넷 3개를 얻어 6차례나 1루를 밟는 등 이틀 동안만 11차례나 출루하며 출루율을 0.523까지 끌어올렸다.

타율도 4할에 육박하는 0.382를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폭주 모드'다.

팀 동료 조이 보토(출루율 0.522)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중 1위에 올라서며 추신수는 주가를 드높였다.

16차례나 삼진으로 물러났음에도 볼넷(11개)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율을 5할 이상 끌어올린 점이 눈에 띈다.

추신수는 상대 투수에게서 9차례나 몸에 얻어맞고 1루를 밟았다. 지금 추세라면 2009년 기록한 개인 최다 몸에 맞는 볼(17개)을 가볍게 넘어설 전망이다.

화끈한 타격과 몸에 맞고서라도 출루하겠다는 필사적인 의지가 맞물리면서 추신수는 완벽한 톱타자로 거듭났다.

보통 이상적인 타자의 본보기로 3할의 타율, 4할의 출루율, 5할의 장타율을 삼지만 추신수는 이보다 1할 가까이 높은 기록을 뽐내며 공격 첨병 이상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26개의 안타 중 홈런 3개, 2루타 6개, 3루타 1개 등 2루타 이상의 장타를 10개나 터뜨린 추신수의 장타율은 0.632에 달한다.

전통적인 톱타자에서 한 단계 발전해 해결사 능력까지 갖춘 추신수를 영입한 신시내티는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 팀 득점 3위(96점), 팀 타율 4위(0.263)를 달리며 공격 야구를 맘껏 펼치고 있다.

영세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중심 타자로 뛴 추신수는 지난해 말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강자 신시내티로 전격 이적하면서 전국적인 스타로 발돋움할 기회를 잡았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큰 신시내티야말로 '가을 잔치' 출전에 목마른 추신수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줄 팀이었다.

그러나 미국 언론은 레즈맨으로 새로 태어난 추신수의 수비 실력을 거론하며 부정적인 시각으로 먼저 다가섰다.

우익수에서 중견수로의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추신수가 포구 실책을 두 차례나 범해 패배의 빌미를 줄 뻔하자 현지 언론은 집요하게 추신수의 수비 실력을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팀 동료의 적극적인 격려 속에 추신수가 9회 결승 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서자 수비 얘기는 이후 쏙 들어갔다.

이후 폭발적인 타격과 허슬 플레이,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추신수가 공격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자 미국 언론은 놀랍다는 반응을 쏟아내며 추신수를 재평가하기에 이르렀다.

추신수가 불방망이와 희생정신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는 구실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대박 계약을 향한 꿈도 영글어가고 있다.

빠른 발과 장타력을 갖춘 외야수 쉐인 빅토리노가 올해 보스턴과 3년간 3천900만 달러(약 436억원·연평균 1천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을 겸비한 외야수 닉 스위셔는 클리블랜드와 최대 5년간 7천만 달러(783억원·연평균 1천400만 달러)에 사인했다.

둘 다 타격의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잭팟을 터뜨렸다.

이에 반해 추신수는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갖추고 톱타자와 중심 타자로 모두 뛸 수 있는 타선의 유틸리티 맨이다.

시즌 끝까지 꾸준한 성적을 내고 '꿈의 무대'인 포스트시즌에서 펄펄 난다면 FA 계약에서 두 선수보다 더 나은 조건에 도장을 찍을 수도 있다.

추신수의 올해 연봉은 737만 5천 달러(82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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