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 지진 진앙지 ‘루산’ 페허 속에 복구 막막

입력 2013.04.22 (21:02)

수정 2013.04.22 (22:17)

<앵커 멘트>

중국 쓰촨성의 지진으로 지금까지 모두 188명이 숨지고 만천 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여진이 계속되면서 천막생활을 하고 있는 주민들은 생활 필수품이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진 진앙지 쓰촨성 루산현에서 박정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발 천 5백 미터 이상, 쓰촨 고지대에 위치한 루산현.

도시로 통하는 길이 좁고 험해서 구호 차량과 오토바이의 통행만 허용한 상탭니다.

루산현 중심가 콘크리트 지붕은 폭삭 주저앉았고 건물은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듭니다.

낡은 목조 건물이 많아 피해가 더 컸습니다.

<인터뷰> 루산현 주민 : "노인들과 아이들이 너무 놀라서 어디로 대피해야 할 지를 몰랐어요."

하루아침에 갈 곳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해 천막촌이 들어섰습니다.

여진 공포 때문에 집이 있어도 천막을 떠나지 못합니다.

<인터뷰> 루산현 주민 : "여진이 정말 무서워요. 여진이 지금도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장 시급한 건 물과 먹거리 등 생활 필수품. 무상 급식을 받기 위해 두 시간가량 긴 줄을 서야 합니다.

문제는 부상자를 치료할 병원입니다.

구호 의약품이 도착하고 있지만 병원 시설 대부분이 망가졌기 때문입니다.

루산에서 가장 큰 병원인 인민병원은 병원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환자들이 있어야 할 입원실은 텅 비어있고 복구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원 주차장은 야전병동으로 바뀌었고 부상자들은 천막에서 진료받고 있습니다.

그나마 전국에서 온 2만 명 자원봉사자들이 응급 구호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지진의 진앙지 루산은 여진의 공포와 맞서면서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쓰촨 루산에서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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