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부실 도색에 사라진 차선…운전자 위협

입력 2013.04.22 (21:13)

수정 2013.04.22 (22:01)

<앵커 멘트>

밤길, 빗길 운전 하실 때 차선이 잘 안 보이면 차선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때가 많은데요.

경기도 일대 국도에서 칠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차선의 도색이 벗겨지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손원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과 경기도 김포를 잇는 국도 48호선, 낮인데도 차선이 흐릿하게 보이는 곳이 많습니다.

차선을 칠한 지 일곱 달밖에 안됐지만 곳곳에서 차선 도색이 떨어져 나간 겁니다.

<인터뷰> 서울시 차선전문감리업체 : "재도색 주기는 (내구성을 볼 때) 3년 정도...통행량이 많은 곳은 3년 정도 되고요."

경기도 양평의 국도 6호선도 마찬가지, 차선을 칠한 지 9개월밖에 되지 않은 이 도로 구간에서도 도색이 곳곳에서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국도에서는 손가락으로 차선을 긁어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공사업체는 지난 겨울 폭설탓으로 돌립니다.

<녹취> 시공 업체(음성변조) : "눈도 많이 오고. 염화칼슘을 매일 뿌렸어요. 그나마 남아 있는 것도 용한 거예요."

그러나 차선 도색 시기와 교통량이 비슷한 다른 도로와 비교해보니 부실한 차선 도색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밤중이나 비가 올 경우에는 차선이 더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영규(버스기사) : "비 오거나 새벽과 같이... 어두워요. 여기가. 차선 보세요. 잘 좀 그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많아요."

차량 불빛을 반사하는 정도인 휘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차선이 흐릿해 다시 칠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문제의 차선들은 도료를 바르는 기존 방식 대신 분사하는 방식으로 칠해졌습니다.

공사 기간이 짧고 차선이 오래간다며 국토교통부로부터 '건설 신기술'로 인증도 받았습니다.

<녹취> 국토교통부(음성변조) : "시공 현장에 시공상 불량이나 그런 게 있을 수 있는 거고... 기술 내용이 안 좋아서 그런 하자가 발생해서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국도의 차선 도색에 해마다 150억 원을 쓰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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