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내린’ 항공기 보안 절차 어기고 이륙

입력 2013.04.24 (21:33)

수정 2013.04.24 (21:58)

<앵커 멘트>

일단 비행기에 탔던 승객이 무슨 이유가 됐든 한 명이라도 내리게 되면 모든 승객들도 따라 내리고 화물도 모두 다시 검색을 받아야 합니다.

폭발물을 두고 내리는 테러범들의 테러 위험 때문입니다.

며칠 전에 이런 규정을 지키지 않아 국제선 비행기가 회항을 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탑승객 115명이 숨진 칼 858기 폭파사건, 북한 공작원이 두고 내린 폭탄이 터진 겁니다.

전형적인 항공기 테러수법입니다.

지난 12일 인천공항, 탑승이 끝나 문이 닫힌 오사카행 피치 항공기에서 승객 한 명이 일행이 안왔다며 내렸습니다.

이 경우 항공사는 모든 승객을 내리게 하고 기내 검색을 샅샅이 해야 합니다.

위험물을 두고 내리는 테러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해당 항공기는 이를 지키지 않고 활주로로 떠났습니다.

국가정보원과 국토교통부 등으로 구성된 테러보안대책협의회는 해당 항공사에 출항 중지를 명령했지만 기장과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11분 뒤 항공기는 그대로 이륙해 버립니다.

정작 모든 비행기의 이착륙을 지휘하는 관제탑에는 연락을 하지 않았던 겁니다.

<녹취> 항공안전 종사자(음성변조) : "항공기가 출항을 했다는 것은 관제탑에서 허락을 해줬다는 이야기구요."

비행기 이륙 직후에도 테러보안 협의회는 계속 회항을 명령했지만 비행기에는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부산 상공에서 일본의 관제센터를 통해 명령을 전달받고 인천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제서야 모든 승객을 내리게 하고 재검색이 진행됐습니다.

테러보안 협의회의 현장 조사는 물론 폭발물 처리반까지 출동해 기내 정밀 보안검색을 실시했습니다.

<인터뷰> 강진수(중화동) : "비행기 안에선 북한이 미사일 쐈다, 일본에 지진 난게 아닌가 웅성웅성했어요."

피치항공은 모든 검색을 마치고 예정보다 4시간 늦게 다시 이륙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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