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미술의 화려함…옛 장인 혼 깃들어

입력 2013.04.24 (21:42)

수정 2013.04.24 (21:58)

<앵커 멘트>

우리 선조들의 미술 세계는 소박함에서부터 화려한 아름다움까지 다양합니다.

특히 삼국시대에서 고려 때까지의 공예품들을 살펴보면 화려함과 정교함에 깜짝 놀라게되는 작품이 많이 있습니다.

이하경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대나무 조각을 이어붙인 모양의 몸통.

활짝 핀 연 꽃 위에 당당히 서 있는 봉황, 마치 가는 붓으로 그려 놓은 듯 세밀합니다.

바로 현존하는 단 하나의 고려시대 은 주전자입니다.

나란히 놓인 가야와 신라시대 금관은 왕의 권위를 상징하듯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했던 고려 화승은 금과 은을 섞어 붓끝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화폭에 옮겼습니다.

최고의 재료인 금, 은과 최상의 세공 실력이 만나 탄생한 걸작들입니다.

<인터뷰> 프랑스인 : "너무나 예쁜 공예품들의 세밀함을 살린 정교한 기술에 정말 놀랐어요."

삼국시대에서 고려 때까지, 한국의 미를 대표하는 단어는 '섬세함'과 '화려함'이었습니다.

꽃잎 하나하나까지 얼핏 보면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묘사가 매우 정교합니다.

그래서, 전시장에는 작품을 10배까지 확대해 볼 수 있는 고해상도 모니터까지 배치됐습니다.

<인터뷰> 조지윤(책임연구원) : "중국, 일본의 공예품도 정교하지만, 우리나라 미술의 정교함은 자연스러운 정교함입니다."

찬란한 시절을 빚어낸 작품들에는 현대 기술로 흉내낼 수 없는 옛 장인들의 혼이 깃들어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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