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납품 조건 홈플러스에 13억 원 뒷돈

입력 2013.04.26 (12:14)

수정 2013.04.26 (13:02)

<앵커 멘트>

농협에서 출자한 미곡처리장에서 홈플러스 직원들에게 거액의 뒷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관련자들이 무더기로 구속됐습니다.

대형마트 판매 비중이 크다 보니 납품을 위해 불법행위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황정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부여지역 12개 농협이 공동 설립한 미곡처리장입니다.

농민들에게 수매한 벼를 쌀로 가공한 뒤 판매해 연간 6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많게는 절반 이상이 홈플러스로 납품됐습니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검은 뒷거래가 있었습니다.

미곡처리장 직원 A씨는 납품을 주선하는 중개인과 함께 홈플러스 구매담당자 두 명에게 지속적으로 뒷돈을 제공해왔습니다.

쌀을 납품하게 해주는 대가로 2010년 2월부터 최근까지 각각 10억 원과 3억 원씩, 모두 13억 원을 건넸습니다.

<녹취> RPC 직원 (음성변조) "판로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잖아요. 그래서 한 거죠. 홈플러스가 안받는다고 해서 망하지는 않아요."

검찰은 뒷돈을 준 미곡처리장 직원과 돈을 받은 홈플러스 직원 2명 등 모두 3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특히 구속된 A씨는 특정인에게 담보없이 쌀을 외상 판매해 미곡처리장에 90억 원의 손해까지 입혔습니다.

또 처리장 직원들은 수매한 벼를 빼돌리기까지 했습니다.

직원 B씨는 지난 2009년부터 도정기사 등 4명과 짜고 수매한 벼 3억 원 어치를 빼돌렸다가 구속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뒷돈의 출처와 다른 비리는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해당 미곡처리장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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