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급증기

입력 2001.12.01 (06:00)

⊙앵커: 12월 1일 오늘은 세계 AIDS의 날입니다.
AIDS가 발견된 지 정확히 20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도 감염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데요, 특히 월드컵 기간이 관건입니다.
김 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요즘은 중학교에서도 AIDS가 커다란 관심사입니다.
청소년의 첫 성경험이 대개 중2, 3학년부터 시작되고 올해만도 10대 2명이 AIDS에 감염됐습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자유로운 성접촉이 늘면서 10대에서 30대 사이 감염자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98년 이후 급증세로 접어든 국내 AIDS 감염자는 현재 공식적으로 1515명이지만 실질적으로는 2000명이 넘을 것이 확실시됩니다.

⊙이창우(에이즈 예방협회 사무국장): 우리나라도 지금 이 시점에서 적극적인 대처를 취해야만 되지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태국과 같이 AIDS가 만연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특히 성개방 풍조가 이미 심각하게 확산된 상황에서 치러질 이번 월드컵은 충분한 대비가 없을 경우 AIDS 확산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권관우(에이즈 퇴치연맹 사무총장): 내국인들이 여러 가지 행동요령이라든가 우리 AIDS 예방을 위한 홍보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그러나 월드컵 성공개최에 부정적이라는 일부 의견에 밀려 월드컵을 위한 AIDS 예산은 편성조차 안 됐습니다.
일본은 지난 92년 우리와 같은 급증기에 접어들었을 때 예산을 기존 200억 원의 5배인 1000억 원으로 늘려 폭등세를 잠재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AIDS 예산은 올해 18억 원이고 내년에도 20억 원 안팎에 머무는 실정입니다.
KBS뉴스 김 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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