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지점 고객 감소…은행 “변해야 산다”

입력 2013.06.03 (06:44)

수정 2013.06.03 (07:34)

<앵커 멘트>

요즘 은행에 자주 가시나요?

인터넷뱅킹 등이 늘어나면서 일부 은행 지점에는 고객보다 직원 수가 더 많을 정돈데요.

이러다 보니 은행들이 실종된 고객을 찾아 밖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박일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작은 서류 가방을 들고 큰 트렁크를 끌며 두 사람이 극장으로 들어갑니다.

관리실 한쪽에 자리를 잡더니 영업을 시작합니다.

<녹취> "연금 통장 다 만들어 드렸어요."

극장 안에서 통장을 만들고 카드를 발급하는 은행 직원들,

고객을 찾아가는 이동식 은행입니다.

<인터뷰> 권창권(서울 잠실동) : "어차피 여기 영화 관람할 겸 오는 길이니까 편한 거죠. 일부러 갈 필요 없는 거니까, 오는 김에 그냥 일 보는 거죠."

다른 은행 지점들은 오후 4시면 문을 닫지만, 아파트 단지에 있는 이곳엔 밤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퇴근 후에 찾아올 수 있도록 영업시간을 오후 2시부터 밤 9시로 바꿨습니다.

<인터뷰> 채익준(서울 우면동) : "보통 연차 내거나 이런 식으로 업무를 보는데 저녁까지 하니까 좋은 것 같습니다."

은행들로선 절박합니다.

입출금 등 기본 업무 가운데 지점 창구에서 이뤄지는 업무 비중은 10% 수준, 나머지 90%는 인터넷뱅킹 등으로 바뀌었습니다.

고객을 만나야 새로운 상품도 팔 수 있는데, 예전처럼 앉아서 기다리다간 고객 얼굴 보기도 어렵게 된 겁니다.

<녹취> 정중호(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 "생산성이 떨어지는 이런 상황이 있기 때문에 그걸 뭔가 좀 현대의 트렌드, 흐름에 맞게끔, 소비자들의 흐름에 맞게끔 변화시킬 필요성들이…"

저금리까지 겹치면서 실종된 고객을 찾기 위한 은행들의 변화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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