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특수요원 동원 북송…中 “협력 요청 없어”

입력 2013.06.03 (21:12)

수정 2013.06.03 (22:11)

<앵커 멘트>

탈북 청소년들을 송환하기 위해 북한에서는 특수요원들을 파견해 치밀한 작전을 펼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과 라오스는 오늘 탈북 청소년 북송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라오스에서 한재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라오스 국경에서 붙잡힌 탈북 청소년들은 지난달 14일 수도 비엔티안의 수용소로 이송됩니다.

엿새 뒤인 20일 북한의 특수요원 2명이 처음 수용소를 찾았습니다.

탈북 청소년들을 조사하기 위해섭니다.

이어 사흘 뒤 또 다른 2명이 나타나 9명의 사진을 촬영해갔고, 25일엔 청소년들의 이름을 자필로 쓰게한 뒤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27일 오후 1시쯤 북한 요원들이 수용소에서 청소년들을 데리고 중국행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라오스주재 한국 대사는 북송당일인 27일 선교사 부부를 인계받으러 단 한차례 수용소를 찾았습니다.

<인터뷰> 이건태(라오스 주재 한국대사) : "본부에서 일원화하면 좋겠다는 지침에 따라서 제가 개별적인 인터뷰나 면담은 하지 못합니다."

27일 중국에 도착한 이들 일행이 베이징을 떠난 것은 다음날인 28일, 중국 외교부는 당시 어떤 나라로부터도 송환 협력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첫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훙레이(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어떤 관련국으로부터 송환에 협조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이와관련해 주중 한국대사관은 중국 정부에 북송 차단을 요청했음을 분명히했습니다.

중국이 지칭한 나라는 라오스와 북한이라는 해석입니다.

라오스 정부도 오늘 탈북 청소년들을 법에 따라 북한 측에 넘겨 줬다며 추방사실을 처음 공식화했습니다.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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