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협박해 강제 일 시키고 임금 가로채

입력 2013.06.04 (19:05)

수정 2013.06.04 (19:42)

<앵커 멘트>

중학생 수십 명을 협박해 자기 가게에서 강제로 아르바이트를 시킨 후 임금을 가로챈 20대 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진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해 전 이른바 학교 '짱'인 선배에게 치킨집 아르바이트를 강요받은 중학생 김모 군.

석 달 동안 하루 열 시간 넘게 전단 배포와 배달을 했습니다.

하지만 돈은 한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녹취> 김 모 군 피해학생(음성변조) : "집은 너무 늦게 가고 몸은 힘들고, 어쩔 때는 그 가게를 없애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김 군처럼 강제 아르바이트에 동원된 중학생들은 모두 42명.

치킨점을 운영하는 20대와 불량 청소년인 고등학생 두 명이 짜고, 학교 후배와 후배 친구들을 끌어들여 협박한 겁니다.

<인터뷰> 이강배(전주완산경찰서 청소년계장) : "업주는 선배 둘을 포섭해서 (모집) 강요를 하고, 이 친구들은 몇 명씩을 묶어서 (아르바이트) 강요를 했습니다."

중학생들은 적게는 사흘에서 많게는 백50일까지 일을 했으며 받지 못한 임금은 4천9백만 원이나 됩니다.

동상에 걸리거나 오토바이 사고로 다치기도 했지만 보복이 두려워 치료비도 받지 못했습니다.

또한 일을 하지 않는 중학생들에게는 직접 음식을 할당해 판매를 하게 하거나 사도록 강요까지 했습니다.

경찰은 음식점 업주 조모 씨와 이모 군 등 고등학생 두 명을 협박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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