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50대 중소기업 대표 분신 시도

입력 2013.06.04 (19:15)

수정 2013.06.04 (19:42)

<앵커 멘트>

자금난과 세금 독촉에 시달리던 50대 중소기업 대표가 세무서에서 분신을 시도했습니다.

이 중소기업인은 조선 경기 침체 이후 원청업체의 부도 여파로 벼랑 끝에 내몰렸다고 유서에서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너를 뒤집어 쓴 남성의 몸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출동한 경찰관이 다급하게 소화기를 뿌리지만,

화염에 휩싸인 남성이 비틀거리며 쓰러집니다.

오늘 오전 7시 반쯤 55살 김 모씨가 마산세무서 앞마당에서 분신을 시도해,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오주석(경찰) : "도착했을 때 몸에 불을 붙인 상태였고, 우리가 급하게 소화기로 진화를 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2008년부터, 중소기업을 운영하며 조선기자재 업체에 물품을 납품해왔습니다.

그러다 최근 원청업체가 부도를 맞자, 세금 7,400만 원을 체납하게 됐습니다.

세무서가 세금 대신 김씨가 받을 물품 대금을 압류하자 김씨는 자금줄이 막혀 회사를 운영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 씨(가족) : "00회사에 받지 못한 돈이 2억 원 정도, 다른 업체에도 4천만 원 정도(입니다.)"

분신 시도 직전 김 씨가 가족에게 남긴 유서에는 "세금에 목이 조인다."는 호소와 "직원들의 임금부터 해결하라."는 당부가 담겨있었습니다.

김씨가 체납한 세금은 원청업체가 내기로 한 것이었지만 조선경기 침체로 부도가 난 이후엔 김씨가 물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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