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노인과 경찰의 아름다운 동행

입력 2013.06.05 (21:42)

수정 2013.06.05 (21:59)

<앵커 멘트>

폐지가 쌓인 손수레를 밀고있는 경찰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장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노쇠한 할아버지의 손수레를 대신 밀어주고있는건데요.

이들의 아름다운 동행 최광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폐지가 가득 쌓인 손수레를 뒤에서 미는 경찰관.

허리를 잔뜩 구부린 노인이 힘겹게 그 뒤를 따르고, 경찰차는 또 그들 뒤를 지켜줍니다.

지난주 토요일 한 노인이 찻길에서 힘겹게 고물 손수레를 끌고 간다는 전화 한 통을 받은 것이 이들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녹취> 이영화(경위) : "그걸 보고 그냥 갈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변 경장하고 "야, 우리 가는 곳까지 모셔드리자 여쭤보고...""

고물상까지는 2킬로미터.

30도를 오르내리는 뙤약볕속에서 40여분동안 이어진 세 사람의 동행은 행인이 찍은 한 장의 사진속에 오롯이 담겼습니다.

그리고,.. 가슴 뭉클한 그들의 사연이 글에서 글로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여든을 훌쩍 넘긴 할아버지는 걷는 것도,듣는 것도 수월치 않지만 자식같은 그들의 정성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녹취> 문 모 할아버지(86살) : "끌어줬지. 그때 그거 무거워서 갈 수가 없었는데 아유 도와줘서 참 (고마웠어)"

두 경찰관은 오히려 불편을 감수하고 이들을 지켜봐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인터뷰> 변지환(경장) : "저 뒤에서는 경적을 울리고 그랬는데 앞에 와서 보시고는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시민들에게 감사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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