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돌아온 ‘김주찬 효과’…반등 희망

입력 2013.06.08 (20:32)

수정 2013.06.0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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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림세에 시달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돌아온 김주찬(32)의 활약으로 반등의 희망을 찾았다.

김주찬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방문경기에 3번 타자 좌익수로 나서 3타수 3안타와 3타점, 1득점을 올리고 8-6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KIA가 1회 3점을 내주고도 뒤집을 수 있던 힘은 '소총수' 테이블세터와 '대포' 중심타자 사이에서 가교 노릇을 한 김주찬의 깨소금 같은 활약에 있었다.

0-3으로 뒤진 3회 2사 후 이용규와 김선빈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따라잡자 김주찬이 좌전 안타로 1타점을 보탰고, 곧장 나지완이 역전 2점 홈런을 날렸다.

4-4로 맞선 5회에도 이용규와 김선빈이 연속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자 김주찬은 좌선상 2루타를 때려 결승 2타점을 올렸다.

자유계약선수(FA)로 4년간 총액 50억원을 받고 올해 KIA 유니폼을 입은 김주찬은 정교한 타격에 빠른 발을 갖춰 팀 타선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김주찬은 시범경기부터 공격과 주루에서 절정의 감각을 뽐내 '호랑이 군단'의 주득점원으로 자리 잡았다.

개막 후에도 4경기에서 타율 0.500을 때리고 도루 5개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그러나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고 개막 4경기 만에 투구에 손을 맞아 골절 당한 탓에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다.

김주찬 없이도 KIA는 한동안 상위권을 질주했지만 5월 들어 투·타에서 조금씩 짜임새가 삐걱거리기 시작하더니 잦은 연패와 함께 내림세가 이어졌다.

김주찬은 5월 말 복귀했지만, 아직은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전날까지 6월 치른 7경기에서 김주찬은 25타수 4안타에 그쳤다.

그러는 동안 팀도 한 번밖에 승리하지 못하는 등 고전이 계속됐다.

자칫 4위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선두 넥센을 상대로 김주찬이 3안타를 몰아치며 모처럼 승전보를 울렸다.

늘 2번에 자리 잡던 예전과 달리 김주찬은 지난 2일부터 3번 타순에 서고 있다.

이범호와 최희섭 등 거포들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상황인 만큼 시즌 초반 4경기에서 7타점을 벌어들인 '해결사 본능'에 기대를 건 셈이다.

김주찬은 "아직 몸이 좋지 않아 큰 것을 노릴 상황은 아니고 욕심도 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날 활약은 선동열 감독이 기대한 모습에 거의 들어맞을 듯하다.

김주찬이 앞에서 활발한 공격을 펼쳐 준 덕에 부담을 던 나지완과 최희섭은 이날 나란히 대포를 가동,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두 달 가까이 멈췄던 '김주찬 효과'가 다시 살아나 KIA의 재도약을 이끌지 지켜볼 일이다.

김주찬은 "쉬는 동안 틈틈이 경기를 챙겨 보면서 상대 투수 연구를 많이 했다"며 "몸이 완전히 회복되면 승리를 위해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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