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손해사정사는 보험사 편?

입력 2013.06.11 (06:43)

수정 2013.06.11 (07:23)

<앵커 멘트>

보험금 산정과 관련한 소비자 민원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데요.

보험사와 소비자 사이에서 보험금을 산정하는 손해사정사가 보험사 손만 들어준다는 불만이 많습니다.

왜 그런지, 한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창석 씨는 최근 고혈압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치료비를 받기 위해 보험사에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를 제출했지만, 보험금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손해사정사가 의사를 찾아가 통원치료가 가능하다는 소견서를 다시 받아갔다는 겁니다.

<인터뷰>서창석(보험 가입자) : "(손해사정사가) 서류를 작성해왔어요. 여기에 통원치료에다 ○표만 해주면 돼요, 그러니깐 의사가 받아서 손해사정사가 시키는대로 ○표했어요."

문제는 손해사정사 대부분이 보험사나 보험사가 위탁한 업체 소속이라는 데 있습니다.

고객과 보험사 중간에서 공정한 결정을 내리기 힘든 구조입니다.

<녹취>김 모씨(위탁업체 손해사정사) : "보험사가 갑이기 때문에 그쪽에 좀 따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 현재 우리가 돈을 받는 곳이 보험사다보니까…"

이러다 보니 보험금 산정이나 지급과 관련한 소비자 민원은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것만 만 3천 건,

5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보험사들은 더구나 고객 보험료의 7% 안팎을 손해사정비로 떼고 있습니다.

고객이 낸 돈으로 보험사만 생색내는 셈입니다.

<인터뷰>김명규(대한손해사정사회 사무총장) : "손해사정사제도를 소비자 중심으로 환원시켜 줘야지, 좋게 하려고 했던 제도가 이제 고양이 앞에 생선을 맡긴 게 되어 버렸죠!"

금감원은 올 들어 보험 민원을 줄이겠다고 나섰지만, 손해사정사 제도 개선책은 뒷전으로 밀려있습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