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되면서 노인 간 학대 급증”

입력 2013.06.11 (12:23)

수정 2013.06.11 (13:19)

<앵커 멘트>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노인 학대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부모가 생존해 있는 노인이 늘면서 노인이 노인을 학대하는 이른바 '老-老 학대'도 해마다 증가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보도에 곽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전국 24개 노인보호기관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9천 340여 건으로 1년새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이같은 노인 학대의 유형을 분석한 결과, 정서적 학대가 39%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신체적 학대와 경제적 학대, 방임 등의 순이었습니다.

특히 홀로 사는 노인이 늘면서 스스로 의식주를 포기하며 방치하는 '자기방임'도 7%로 3년 사이 2배나 증가했습니다.

피해 노인은 남성보다 여성이 많았고 교육과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학대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학대받은 노인 가운데 40%는 하나 이상의 질병을 앓고 있었고 치매 진단을 받거나 의심되는 사례가 23%나 됐습니다.

학대의 행위자는 아들이 41%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와 딸이 뒤를 이어 친족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 세대에 진입한 자녀가 그 부모를 학대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노인이 노인을 학대하는, 이른바 노-노 학대는 지난 2010년 9백여명에서 지난 해 천 3백여명으로 늘어 노인이 전체 학대 행위자의 34%를 차지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학대 신고 현장에 사법경찰관 동행을 의무화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격리하는 전용 쉼터를 확충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곽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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