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남북 당국회담 무산…대표 ‘격’ 대립

입력 2013.06.11 (21:14)

수정 2013.06.11 (22:45)

<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내일 열릴 예정이던 남북 당국회담이 전격 무산됐습니다.

북한이 우리 수석 대표의 격을 문제 삼으면서 일방적으로 회담 대표단 파견을 보류한다고 통보해왔습니다.

김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 4개월 만의 남북당국회담이 개최 하루를 앞두고 무산됐습니다.

실무접촉에서도 핵심쟁점이었던 수석 대표의 격이 문제가 됐습니다.

남북은 오늘 오후 1시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대표단의 명단을 교환했습니다.

정부는 김남식 통일부차관을, 북측은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국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내세웠습니다.

북측은 강지영 국장이 상급,이른바 장관급이라고 주장하며 우리측에서 장관급이 나오지 않으면 회담을 열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우리측은 반대로 강지영 국장의 권한과 책임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명단대로 회담을 개최하자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남북은 여섯 시간 넘게 절충을 시도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결국 북측은 오후 7시쯤 대표단 파견 보류를 통보했습니다.

<녹취> 김형석(통일부 대변인) : "북한측은 우리측이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교체한 것은 남북당국간회담에 대한 우롱이고 실무접촉 합의에 대한 왜곡으로 엄중한 도발로 간주하고, 대표단 파견을 보류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왔습니다."

정부는 통일부 차관의 격을 문제삼아 대화까지 거부하는 것은 사리에 전혀 맞지 않는 것이라며 강력한 유감을 표시하고, 지금이라도 남북당국회담에 나올 것을 북측에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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