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다음 주 장마 시작…수해 대비 부실

입력 2013.06.14 (21:08)

수정 2013.06.14 (22:20)

<앵커 멘트>

올 여름 장마가 다음 주 월요일 중부지방부터 시작됩니다.

장마전선을 북상시키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장마가 예년보다 일주일이나 일찍 시작될 전망인데요.

보통 장마전선은 남쪽에서 올라오지만, 올해는 중부지방에서 거꾸로 남하하면서 화요일과 수요일엔 장맛비가 전국으로 확대되겠습니다.

특히 올해 장마전선은 남쪽에서 많은 수증기가 공급될 것으로 보여 한반도에 쏟아지는 집중호우의 강도가 폭발적으로 커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국지성 집중호우로 발생하는 산사태와 하천 범람, 침수 등의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재해 취약지역에서는 올해도 대비가 충분치 않아 보입니다.

김도훈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가파른 산 절개지 아래 낡은 집들이 다닥다닥 모여 있습니다.

급경사 절개지 일부 구간엔 낙석 방지망조차 없습니다.

산사태 위험 때문에 지난 2011년 소방방재청이 90여 가구 주민들을 이주시키기로 결정했지만 보상비 부족 탓에 2년 넘게 진전이 없습니다.

장마철을 코앞에 둔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인터뷰> 박봉규(대구시 침산동) : "비 오면 무너질까봐 사실 겁나서. 비 많이 오면 피난가라 해서 학교 가서 자고 그런다. 무서워서..."

경남 창원의 마산만 일대 주민들도 장마철을 앞두고 불안하긴 마찬가지, 매립지인 마산 어시장 주변의 배수 능력이 떨어지지만 배수장이 1곳밖에 없어 해마다 침수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대(경남 창원시 남성동) : "이게 만약에 들물(밀물) 때 물이 차있는 상태에서 바람이 많이 불면 그대로 넘어온다니까."

이같은 재해 위험지역은 전국에 모두 6백여 곳. 이가운데 2/3에 가까운 380여곳이 이처럼 방재시설 확충이나 이주 보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대구시 관계자 : "소방방재청에서 예산을 한번에 내려주는게 아니고. 올해 급한대로 주요 간선도로 주변에 우수 차집하는 우수 맨홀을 확장했어요."

예산이 마련돼 재해예방공사를 벌이는 217곳의 현장도 앞당겨진 장마에 유실되지나 않을지 걱정입니다.

이때문에 재해 위험지역 주민들은 여름마다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이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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