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가루 비’ 원인은 오리무중

입력 2013.06.16 (07:02)

수정 2013.06.16 (07:41)

<앵커 멘트>

며칠 전 전남 여수에서는 쇳가루가 섞인 비가 내려 충격을 줬습니다.

그런데 일부 주민들은 이미 이런 비가 1년 전부터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뒤늦게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류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차장에 세워진 차들이 흙탕물을 뒤집어 쓴 듯 얼룩덜룩합니다.

흰 장갑으로 닦아내자 먼지가 새까맣게 묻어납니다.

지난 11일 밤 전남 여수시 율촌면 일대에는 새까만 먼지를 머금은 빗방울이 쏟아졌습니다.

말라붙은 먼지에 자석을 대봤더니, 쇳가루가 달라붙습니다.

이 쇳가루 먼지를 배출할 가능성이 있는 율촌 산단 내 공장은 20여 곳.

특히 '쇳가루 비'가 내리기 전에 산단의 한 폐기물 매립장에서 폭발사고가 있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연관성이 의심됩니다.

<녹취> 영산강 환경청 환경관리과장 : "(비가 내린) 피해 지점하고 매립장에 대해서 시료 채취를 해서 국립환경 과학원에 의뢰를..."

문제는 이런 현상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일부 주민들은 쇳가루 섞인 비가 작년 여름부터 내렸다고 주장합니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었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준태(율촌면 주민) : "작년 여름부터 소량씩 처마 밑에 발견이 됐었고요. 이 민원을 경제청에 제기를 했는데도 아무런 답이 없었습니다."

환경단체는 주민들에 대한 건강 역학조사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문갑태(여수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1년 동안 계속 지속 되었다고 하면 주민들 인체에도 심각한 영향이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허술한 관리 감독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상배(의원/전라남도 의회) : "경제자유구역청에서 관리하고 있는 사업장이 있고 전라남도에서 관리하고 있는 사업장이 있고 또 광양, 순천, 여수 3개 시가 섞여있는 사업장이 되다 보니까 사각지대에 놓입니다."

피해 지역과 공장에서 채취한 시료 분석결과가 이번 주에 나올 예정이어서 쇳가루 비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질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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