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반기 든 구청장, 논리는?

입력 2013.06.16 (07:15)

수정 2013.06.16 (07:41)

<앵커 멘트>

서울 중구청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았던 신당동 가옥 일대에 기념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는데도 중구청장은 기념공원 조성의사를 다시 밝혔습니다.

구청장이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는 속내는 무엇일까요?

김가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신당동 가옥.

5.16 군사정변을 전후해 3년간 박 전 대통령 가족이 함께 살았고, 1979년 박 전 대통령 서거한 후에는 유족들이 청와대에서 다시 돌아와 생활한 곳입니다.

현대사에서 중요한 역사적 현장이라고 판단돼 2008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지난해엔 서울시가 이 집을 원형대로 복원했습니다.

중구청은 나아가 인근 건물 5동을 사들여 전시관과 주차장을 만드는 등 기념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예산규모는 286억 원, 명분은 주차장과 녹지 확봅니다.

<인터뷰> 최창식(서울 중구청장) : "녹지공간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주차장도 부족해서 대기가 아주 많은 분들이 계시고요."

주민 공감대가 이뤄졌다는 것도 또 다른 명분..., 하지만, 반대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장성규(신당6동) : "주민 몇 평 안 되는 별로 볼 것도 없는 그런 곳을 역사적 공간이라고 주변을 국민 세금, 돈을 들여서 한다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박근혜 대통령 역시 이런 반발을 고려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 "국가 경제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국민 세금을 들여서 기념공원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구청장은 대통령 의사를 거스르며까지 추진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대통령의 속뜻은 다를 것이라고 지레짐작한 것 아니냐...

또, 내년 지방선거용 띄우기 아니냐는 시선도 있습니다.

<인터뷰> 최창식(서울 중구청장) : "저는 취임 이후에 직후부터 추진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물론 제가 하는 치적이 재선에 영향을 주겠지요."

중구청은 서울시에 예산 일부를 지원해 달라며 심사를 요청한 상태...

서울시 결정이 주목되는 가운데, 중구청 홈페이지에선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가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