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고산습지 질뫼늪의 초여름

입력 2013.06.17 (07:39)

수정 2013.06.17 (07:57)

<앵커 멘트>

우리나라 백두대간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고산습지를 여럿 품고 있습니다.

습지는 야생동식물의 서식처 겸 휴식처로서 생태계의 다양성과 건강성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초여름이 찾아와 아름다움을 더해가는 오대산 질뫼늪 습지를 나신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해발 천 60미터, 오대산 등성이, 세계습지협회 람사르가 지정한 고산습지,질뫼늪입니다.

멸종위기종 2급, 기생 꽃이 4천여 개체나 발견됐습니다.

앙증맞게 고개를 숙인 은방울 꽃, 암자색 우단을 두른 듯한 요강나물도 볼 수 있습니다.

연 강수량 2,800mm, 변화무쌍한 날씨 속에, 양지식물,음지식물이 섞여 자랍니다.

이곳 고산습지는 지역생태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확인된 식물만 150여종, 포유동물과 조류를 합치면 2백 종이 넘습니다.

웅덩이마다 올챙이 천지입니다.

무당개구리가 제철을 만났습니다.

멧돼지가 수시로 물을 먹고, 고라니와 오소리가 먹이를 찾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늪의 탄생은 1억4천5백만년 이전 중생대 쥐라기로 추정됩니다.

식물이 썩으며 형성된 이탄층 두께만 80cm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남호(국립공원관리공단 주임) : "질뫼늪은 1999년 처음으로 습지조사에서 발견됐습니다. 이탄형 습지와 늪형 습지를 함께 가진 아주 희귀한 습지입니다."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사람 출입은 막고 있지만, 인근에 대규모 목초지가 있어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완충지역 확대 등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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