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돌풍 마이클 김 “최대한 즐겼다”

입력 2013.06.17 (13:02)

수정 2013.06.1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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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회 US오픈 골프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재미동포 마이클 김(19)은 16일 "결과가 잘 나와서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아마추어 선수로는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려 실버메달의 영예를 안은 마이클 김은 대회 직후 현지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가 PGA 투어 첫 출전인 만큼 첫 목표는 컷 통과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 자체를 즐기려고 하는 자세를 자신의 최대 장점으로 꼽은 그는 "3라운드 15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나서 너무 흥분했던 것이 아쉽지만 전체로 보면 너무 잘했고 좋은 성적 냈다고 본다"며 스스로를 달랬다.

마이클 김은 한국에 친구는 없지만 자신의 몸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적은 없다면서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할테니 잘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다음은 마이클 김과의 일문일답.

--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인데 소감은.
▲ 너무 재미있었다. 코스는 아주 어려웠지만 잘 친 것 같다. 시합하기 전에 누가 내게 17등 한다고 했다면 "미쳤다"고 했을 것 같은데 결과가 잘 나와서 기쁘다. 아주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PGA 투어 첫 경험이었고 애초 목표는 컷 통과였다.

-- 언제부터 10위권을 의식했나.
▲ 3라운드 15번홀에서 버디했을 때 1등하고 2타 차이였다. 그때부터 내가 좀 잘 치고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1등하자는 것은 아니었고 이후 어려운 홀이기 때문에 파(par)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다.

-- 그런 생각이 컨디션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나.
▲ 그보다는 버디에 모든 관중이 기립박수를 쳤는데 그 순간 너무 흥분하면서 집중력이 좀 무너진 것 같다.

--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
▲ 러프가 너무 길어 페어워이에 쳐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또 그린의 높낮이가 심해 퍼팅이 어려웠다. 주눅이 든다거나 그런 것은 없었고 여기 있다는 게 너무 재미있고 즐거웠다.

-- 드라이버 비거리는 문제가 없었나.
▲ 이번 코스는 거리보다는 정확하게 치는 게 더 중요했다. 어려서부터 짧고 정확하게 치는 것 위주로 왔기 때문에 특별히 어렵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앞으로 운동을 하고 체중도 불리면서 비거리를 늘릴 계획이지만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 하루 연습량은.
▲ UC 버클리에서는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통상 2주동안 열심히 연습하고 1주는 공부에 매달린다. 통상적으로 보면 많이 연습할 때는 하루에 4∼5시간, 적게 할 때에는 2시간 정도다.

-- 본인의 장점은 어디에 있나.
▲ 경기를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 너무 잘 치려고 하면 오히려 더 안되니까. 특히 유명한 선수들이 많이 나오는 큰 경기일수록 일부러 더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한다.

-- 가장 닮고 싶은 선수는.
▲ 타이거 우즈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내가 골프 시작했던 2001년쯤에 타이거 우즈가 모든 경기를 다 이기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앞으로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 PGA 투어 멤버가 되는 게 제일 큰 목표다.

-- 언제쯤 프로로 전향할 생각인가.
▲ 모르겠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솔직히 대학에 갈 때에는 졸업은 무조건 하려고 했는데…(이 대목에서 부친 김선득씨는 올해 너무 잘하고 있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스러운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미국으로 와서 한국에 친구들은 없다. 하지만 내 몸에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것을 잊은 적은 없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고 잘 지켜봐 주시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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