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2009년 G20 회의서 각국 대표단 도청”

입력 2013.06.17 (19:20)

수정 2013.06.17 (21:37)

<앵커멘트>

주요 8개 나라 정상회의가 오늘 영국에서 개최된 가운데 영국이 지난 2009년 런던에서 열린 G20정상회의 때 각국 대표단의 이메일과 통화 내용을 몰래 빼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재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의 정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가 2009년 런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때 각국 대표단의 컴퓨터를 해킹해 보고서 등 각종 정보를 몰래 빼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정보통신본부는 행사장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카페를 차려놓고, 다른 나라 대표단이 컴퓨터를 쓰도록 유도한 뒤 정보를 빼내는 방식도 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국 정보통신본부는 다른 나라 인사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통화 내용을 도청하고 분석가 40여 명을 동원해 대표단의 통화 상황을 24시간 감시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수집한 정보는 영국 대표단에 넘겨져 영국이 신속하게 협상 우위를 점하는 데 활용됐다고 가디언은 보도했습니다.

당시 미국 NSA 요원들도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도청을 시도했는데, 이들이 이용한 시설은 영국에서 빌린 곳으로, 영국 정보기관원들도 그곳에서 함께 상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폭로는 미국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을 고발한 전 미 중앙정보국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추가로 공개한 기밀문서에서 드러났습니다.

2009년 G20 정상회의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도 참석했었지만, 가디언은 한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KBS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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